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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표훈사는 강원도 금강군 내금강면 장연리의 금강산 만폭동에 있는 조선시대의 사찰이다. 금강산은 법기보살의 주처로서 표훈사의 동북쪽 가장 높은 봉우리는 법기진신이라 일컬어지며, 이 절이 금강산 법기신앙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신라 진평왕 20년인 598년에 관륵이 융운과 함께 창건하였으며 문무왕 15년인 675년에 표훈, 능인, 신림 등이 중창하였다. 이 절의 본당은 다른 사찰과는 달리 반야보전이라 하였으며 그 안에 화엄경의 겁기보살 장륙상을 안치하였다.
불상을 법당 정면으로 모시지 않고 동쪽에 있는 법기진신봉으로 향하도록 안치하는 특수한 관례를 적용하였다. 절 뒤의 법기봉에 대한 고유한 제사의식도 행해졌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반야보전을 비롯해서 영산전, 어실각, 산신각, 능파루, 판도방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원나라 황실의 하사물 외에도 몽산화상의 가사와 나옹화상의 사리, 야보전 앞에 53불을 모신 철탑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일본군에 의하여 강탈당하고 말았다.
이 절 부근에는 경순왕비가 창건하였다는 전설을 간직한 돈도암과 신라시대의 탑이 있는 신림암, 서산대사가 창건하였던 백화암지가 있다. 또 절 안의 수충영각은 서산대사와 사명대사를 비롯하여 고려 말의 명승 지공과 나옹의 진영을 봉안하였던 곳이다. 표훈사는 금강산 4대사찰 중 유일하게 전쟁의 참화를 피했다. 표훈사늘 왼쪽으로 끼고 숲길을 조금만 올라가면 두 개의 커다란 바위가 맞대고 있는 금강문이 나타나며 이 문을 지나면 장엄한 계곡인 만폭동이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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