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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반나절 서울 걷기 여행 산형세가 자연스런 오래된 정취가 배여있는 도봉 옛길은 도봉산 둘레길 18코스이다.



 

도봉 옛길은 도봉산 둘레길 18코스로 철마다 계절감을 느끼며 걷기 좋은 길이다. 서울 속 시골 마을인 이름도 정다운 무수골, 선조들이 친필을 남기며 칭송한 도봉동 계곡, 도봉산의 멋진 화강암 암봉들도 감상하고, 개성 있는 사찰들을 지나며 다락원까지 약 3.5㎞ 의 부담 없는 길이다. 도봉옛길은 도로가 없던 옛 시절 주민들이 오가는 중요한 왕래길이었다고 한다. 명칭에 걸맞게 오래된 길의 정취를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무수천은 무수골에서 흘러나오고 있으며 화강암 돌산인 도봉산을 닮아 암반으로 이루어진 특이한 무수천 산책로를 다라 20여분을 걸으면 도봉 초등학교를 지나 무수골 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무수골 동네는 국립공원 안에 속해 있어 개발 바람을 피해 텃밭이 많은 자연마을이 되었다고 한다. 도봉산의 수려한 산자락 아래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도심 속 농촌 마을이다. 여러기의 왕족묘와 일반묘가 가까운 언덕배기에 자리하고 있다.

 

도봉 옛길에는 도봉사, 능원사, 광륜사 라는 절이 있어 옛길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도봉사는 고려 4대 광종 때 창건되었다고 하는 고찰이다. 8대 임금 현종이 거란의 침입으로 개경이 함락된 뒤 국사를 돌봤다는 오래된 가람이라고 한다. 경내에는 바위에 새겨진 부처인 마애불이 자리하고 있다. 불전에는 대형 목탁이 자리하고 있으며 소원성취 목탁이라고 쓰여 있다. 우리나라의 종교의 특징인 기복신앙이 여기에도 뿌리박고 있다.

 

도봉산 능원사는 서울 도봉구 도봉동 501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타 어느 종단에도 속하지 않는 단독 사찰로 미륵보살을 모시고 있다. 미륵보살은 미래에 사바세계에 나타나 중생을 구제한다고 한다. 는원사는 경기도 여주에 본찰을 두고 있으며 서울과 부산에서도 사찰을 운영하고 있다. 도봉산 능원사는 화려함이 특별하여 유명하며, 신도관리나 법회도 없이 넓고 아름다운 경내가 조용한 편으로 능원사를 찾는 불자들은 입소문으로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

 

도봉산 광륜사는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산길 86-1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한 불교 조계종의 사찰이다. 673년 의상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져 내려오며 당시의 사찰 이름은 만장사였으며, 천축사, 영국사와 더불어 도봉산의 대표적인 가람으로 성장하였으나 임진왜란으로 인해 대부분 소실되었다. 1970년대 이후 대대적으로 중창하였으며 한국 최고의 선지식인 청화대종사의 원통불법 극락도량으로 재가선방 상설운영, 아미타기도와 천도재, 염불과 수행정신으로 포교에 앞장선다.

 

도봉동은 도봉산 탐방로의 주요 지역인 동시에 계곡이 수려한데다 도봉서원이 있던 유서 깊은 공간이다. 조선시대 도봉서원은 학문을 정진하는 장소뿐 아니라 풍류를 즐기던 장소이기도 했으며 도봉계곡 일대는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다양한 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으며 많은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 정암 조광조가 찾아왔고, 우암 송시열이 좋아하던 곳이다. 도봉서원은 조광조와 송시열을 함께 모시고 있었던 곳이다. 도봉동문은 송시열의 글씨이다.

 

산 전체가 큰 바위로 이루어진 것 같은 도봉산의 암봉들, 선인봉, 만장봉, 자운봉 등이 멋들어진 자태로 줄을 지어 늘어서 있다. 둘레길을 걷는 동안 위치와 방향에 따라 봉우리들이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해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져 산행을 늦추곤 한다. 은석암 능선길을 여유롭게 걸어들어간다. 도봉산의 풍광이 잘 보이는 능선길에 나무 벤치가 놓여 있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