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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복합문화공간인 역사와 추억이 함께하는 고모역

 

고모역은 대구광역시 수성구 고모로 208의 고모동에 있는 기차역으로 동대구와 가천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역으로 교통이 불편하여 여객열차가 정차해왔으나 수요감소로 현재는 여객열차가 정차하지 않으며 2006년 11월에 화물업무 등을 경산역으로 이관하면서 역무원이 철수하여 현재 역사는 방치되어 있는 상태였다. 코레일 대구본부 소속이다.

 

 

2014년부터 역사 건물을 고모역 가요박물관이란 이름의 향토문화 전시관으로 활용하자는 계획이 추진되면서 2018년 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되었다. 역사 내부와 광장 등 일부 구역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으며 고모령과 대구 지역 철도의 역사에 대한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대구권 철도역사마다 시를 남긴 박해수시인의 시비가 여기에도 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구성된 후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고모역사에는 대구의 철도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연표와 느린 우체통, 철도관련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무료로 옛날 교복을 체험할 수 있도록 비치되어 있다. 역사 뒷편에는 크고 아름다운 경부선과 경부고속선 선로가 나란히 놓여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어 멀리서 바라보아야 한다.

 

 

고모역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된 것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공공디자인으로 행복한 공간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면서부터다. 시비와 국비 9억원을 투입하고 대구시와 수성구청, 한국철도공사대구본부가 각각 사업추진, 시설운영, 부지임대 등 역할을 분담해 협업했고 대구경북디자인센터가 사업을 주관하였으며 수성구문화원이 운영을 맡고 있다.

 

유호 작사, 박시춘 작곡의 비 내리는 고모령의 노래 배경이 고모역이다. 가수 현인이 1949년에 발표하였으며 일제 강점기 고모역이 징용으로 떠나는 자식과 어머니가 헤어진 장소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별의 사연을 담은 노래를 만들었다. 공간 구석 구석에 역무원들의 제복, 승차권, 랜턴, 일지, 신호차단기 등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오래된 물건들이 있다.

 

고모역에는 신인 구상 선생의 시비가 자리하고 있다. 그의 대표 연작시 초토의 시에 들어있는 시 고모역이 새겨져 있다. 구상 시인이 1956년에 발표한 연작시 초토의 시는 6.25전쟁의 고통을 초월해 구원의 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견고한 시어로 잘 나타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