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1100고지 습지는 한라산 고원지대에 형성된 습지로 대자연이 정교하게 빚은 하늘 아래 정원이다. 한라산 1100고지 습지는 초지와 바위, 울창한 숲이 뒤엉킨 습지는 거친 야생에 가깝지만, 자세히 볼수록 인간이 가꾼 인공 정원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봄부터 초여름까지 산딸나무와 산개벚나무, 팥배나무가 앞다퉈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한라부추 꽃이 습지를 보라빛으로 물들이며 사철 다른 분위기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라산에서 눈이 녹아 흘러내린 물과 빗물이 고여 형성되어 투수성이 높은 대다수 제주 지역과 달리 바닥에 퇴적층이 있어 물이 빠지지 않고 상시 고인다.
1100고지 습지는 심하게 가물지 않으면 언제든 크고 작은 습지가 형성되고, 물이 많을 때는 물 위를 떠가는 새들도 볼 수 있는 여유있는 광경도 찾아볼 수 있다. 멸종 위기 야생생물인 자주땅귀개와 벌매, 두점박이사슴벌레가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1100고지 습지는 특이한 지질구조와 보존 가치가 높은 생태 환경을 인정받아 2009년 10월 제주에서 세 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다. 1100고지 습지를 탐방할 때는 숨을 크게 마시며 맑고 신선한 공기를 폐에 가득 채워지도로 큰 숨을 쉬어보자. 바위에 붙어 자라는 지의류는 극한 기후에서도 생존하지만 공기가 오염된 곳에서는 살지 못한다.
자의류가 자라는 곳은 공기가 깨끗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1100고지 습지는 지의류의 천국으로 지천에 지의류가 넘쳐난다. 그 만큼 공기가 깨끗하다는 증거를 보여주는듯 하다. 1100고지 습지에는 자연학습탐방로가 잘 다듬어져 있다. 탐방로에 나무 데크가 이어져 어린이와 노약자들도 관람하기에 쉽도록 조성되어 있으며 입구에 자리한 탐방안내소에서 해설을 요청하면 습지 형성 과정과 이곳에 사는 동식물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탐방로를 한 바퀴 돌아보는데는 40여분 정도가 소요된다.
동백동산 습지는 2011년 제주에서 네 번째 람사르 습지로 등록되었다. 곶자왈 지대인 동백동산 안에 크고 작은 습지가 있으며 이 가운데 먼물깍이가 대표적이다. 옛날 물이 귀하던 시절에는 깊은 숲에 자리하고 있는 이곳까지 물을 길러가기 위해 찾아왔다고 한다. 숲에 숨겨진 생명수의 역할을 충분히 하였던 곳이다. 생명수를 찾아 탐방을 해보자. 탐방코스는 5km에 걸쳐 조성되어 있다. 봉백동산습지센터에서 출발해 제자리로 돌아오는 코스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입구에 발을 들이는 순간 몸과 마음은 온통 깊은 숙 속으로 빠져든다. 도틀굴은 제주 4.3사건 때 마을 주민들이 숨어있었던 곳이다.
먼물깍이는 제주어로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물'이라는 뜻이다. 점성이 낮은 파호이호이용암이 암반 지대를 형성해 물이 빠지지 않고 늘 고였다. 이곳에 비바리뱀과 물장군, 긴꼬리딱새 등 멸종 위기 야생생물이 산다고 한다. 적막하리만치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먼물깍이를 휩싸고 있다. 동백동산은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겨울에도 푸릇한 곶자왈의 생태와 동백동산 이름에 얽힌 유해, 숲을 삶터로 삼은 옛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다. 번호판이 붙어있어 번호판을 확인하고 이동하면 길을 찾기가 수월하다.
설흘반못에는 연못 가득 수련이 자라고 있다. 거린사슴전망대는 서귀포 앞바다와 시내를 한눈에 담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다. 섶섬과 범섬, 문섬이 나란히 선 파노라마 전망을 감상할 수 있으며 쉬어 갈 수 있는 곳이다. 녹차미로공원은 산록남로 변에 조성되어 있으며 차밭을 미로처럼 꾸며 천천히 걷기만 해도 녹차향으로 치유되는 기분을 느낀다. 미로를 탈출하면 종을 울릴 수 있으며 종소리 또한 맑고 청아하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본태박물관은 한국 전통 공예와 현대 미술 작품을 전시하며, 소반, 조각보, 꼭두, 상여 그리고 쿠사마 야요이, 백남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제주시민속오일시장은 공항에서 8분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평소에는 아무것도 없는 빈터이지만 2일과 7일로 끝나는 날에는 여기저기서 모여든 사람들로 장이선다. 제주도의 특산물인 옥돔, 고사리, 한라봉 등이 있으며, 온갖 채소와 과일, 정육, 생선, 생활용품 등 모든 것들이 오일시장에 나온다. 제주에서 가장 큰 오일장이어서 볼거리, 먹거리가 다양해 구경하는 시간만 해도 만만치 않다. 주변에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러브랜드, 한라수목원, 서귀포자연휴양림, 다희연, 만장굴, 거문오름, 선녀와나무꾼 등이 함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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