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소록도는 작은 사슴처럼 슬픈 눈망울의 아름다운 섬이다.



 

소록도는 고흥반도의 서남쪽 끝 녹동항 앞바다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섬이다. 한센병 환자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들어서 있는 섬으로 더 유명해졌다. 섬의 모양이 작은 사슴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과 한편으로 현재의 녹동항 부근은 과거 녹도라는 섬이었다고 한다. 그 녹도에 비교하여 작은 녹도라 해서 소록도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예쁜 이름과 달리 한센병 환자의 애환이 깃든 사연이 많은 섬이다. 

 

국립소록도병원은 1917년부터 한센병 환자를 수용하였다. 녹동항과 소록도를 잇는 소록대교는 2008년 6월 준공되었다. 소록대교를 지나 소록터널을 지나기 전 오른쪽으로 이어진 차선을 타면 국립소록도병원으로 빠진다. 제2안내소에서 국립소록도병원으로 가는 길은 탄식하는 장소 즉 수탄장이라 불리던 길이라고 한다. 한센병에 감여되지 아니한 미감아인 자식과 한센인 부모가 한 달에 한 번씩 먼발치에서 눈으로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아픔이 서린 곳으로 알려져 있다. 

 

구 순천교도소 소록도지소 여사동은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로 한센병 환자들에 대한 일제의 인권유린 현장을 간직하고 있다. 한세병 여성 수감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일제 강점기인 1935년에 건립한 교도소 건물이다. 빨간 벽돌 건물인 교도소 마당 양쪽으로 철조망이 쳐진 감옥이 있다. 그 안쪽으로는 실험실이 있다. 제2대 원장을 지낸 하나이는 1921년부터 1929년까지 재직하면서 이곳에서 사망했다. 일본인이면서도 조선 환자들을 가족처럼 아껴주며 헌신적으로 보살폈다.

 

세마공적비는 1972년 5월 17일에 개원 56주년 기념식과 함께 오스트리아에서 온 수녀 마리안느, 마가렛, 마라리아 세 사람의 이름이 마로 시작한다고 하여 이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마공적비를 세웠다. 이들은 62년부터 영아원을 운영하였고 영아원이 없어진 이후에는 아동치료실을 운영하며 다미안 재단과 합류하여 일하기도 하였다. 다미안 공적비는 일반인이었다가 스스로 한센인이 된 한센인의 목자가 된 신부다. 1971년 다미안 재단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