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사 9곡은 친일 매국 벽수 윤덕영이 1927년에 설정한 곳으로, 윤덕영은 친일 매국의 대표적 인물이다. 윤덕영은 황실의 외척으로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했다. 1910년 경술국치 때는 순종황제와 황후를 위협해 황후의 치마 속에 감추었던 옥새를 빼앗아 한일합병을 앞장서서 조인시킨 장본인으로 알려진 사람이다. 갑사 옆을 흐르는 계곡 2㎞ 정도에 걸쳐 있는데 윤덕영은 노년에 갑사 앞 계곡 가에 지은 간성장이라는 별장에 머물며 이곳을 중심으로 9곡을 설정하였다.
1곡 용유소는 용이 노니는 못이라는 의미로 갑사 사찰매표소를 지나 계룡산국립공원 갑사탐방지원센터로 향하는 다리 아래에 있다. 바위계곡 아래 형성된 작은 못이다. 주변 바위에는 일곡용유와 더불어 간성장, 삼갑동문 등의 글씨가 새겨져 있다. 2곡 이일천은 계곡 가에 잇는 철탑상회 부근으로 이곳은 수정봉과 연천봉에서 발원한 두 계곡물이 합쳐져 하나가 되는 지점으로 이일천이라 했다. 이곡 이일천이라 새겨져 있다.
3곡 백룡강은 여름 우기에 물보라가 마치 흰 용이 꿈틀대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4곡 달문택은 갑사 화장실 건너편 아래 계곡을 막아 만들어 놓은 못이다. 배를 띄워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5곡 금계암은 간성장 주변에 있다. 계룡갑사라는 편액이 달린 갑사 강당 건물 앞을 지나는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길 옆에 공우탑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간성장을 지나 계곡을 건너는 대적교를 건너몀 금계암이라 새겨진 바위가 나타난다. 금계포란의 명당임을 말한다.
6곡 명월담은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있는 곳 부근 계곡으로 작은 폭포와 소가 있다. 7곡 계명암은 계룡산이 처음 열릴 때 산속에서 닭이 날갯짓을 하며 울었다는 바위를 말한다. 8곡 용문폭은 용문폭포를 말하며 폭포가 10m 정도로 비교적 높고 그 아래 소도 큰 편이다. 9곡 수정봉은 용문폭에서 850m 정도 더 올라가 신흥암의 산신각에서 50m 위쪽에 있는 바위에 새겨져 있다. 신흥암에서 보이는 수정봉은 암벽을 아름답게 깎아 세워놓은 멋진 봉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