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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노고단과 천왕봉이 자리하고 있는 지리산 10경

 

 

지리산은 높고 낮은 산봉우리들로 이우어져 계절별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리산 산악회가 1972년 가장 대표적인 자연경관 10곳을 들어 지리산 10경으로 발표하였다.

 

 

1경은 천왕일출(天王日出)로 이른 새벽 동틀 무렵 1,915m의 지리산 정상인 천왕봉에 올라보면 끝없이 펼쳐진 회색 구름바다 저 멀리 동녘 하늘에 희뿌연 서기가 어리기 시작한다. 이것도 잠깐 동녘 하늘이 오렌지빛으로 물들면서 휘황찬란한 오색구름 속에서 진홍빛 거대한 태양이 눈부신 햇살을 뻗치며 솟아난다. 이 일출을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은 삼대에 걸쳐 적선을 해야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

 

 

2경은 피아골단풍으로 직전단풍(稷田丹楓)은 10월 하순경에 절정을 이루는 피아골 단풍의 현란한 색의 축제를 말한다. 산도 붉게 타고, 물도 붉게 물들고 그가운데 선 사람도 붉게 물든다는 삼홍의 명소, 피아골의 단풍은 가을 지리산의 백미다. 조선시대 유학자 조식 선생은 "피아골 단풍을 보지 않은 사람은 단풍을 보았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할 정도로 단풍이 좋다. "온 산이 불고 물이 붉어서 사람 마음도 붉다"라는 삼홍시를 읊었다고 한다.

 

 

3경은 노고운해(老姑雲海)로 노고단은 지리산 서쪽 해발 1,507m의 높이로 솟아있는 영봉으로 화엄사 게곡을 따라오르는 10㎞의 노고단 산행코스는 중간부터 가파른 길이 이어지며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경관은 장엄하다. 노고단 아래 펼쳐지는 구름바다의 절경은 가히 지리산을 지리산 답게 만들고 있다. 5월에는 산철쭉이 고원 전체를 분홍색으로 물들이며, 능선을 휘감아 돌다 들녁까지 펼쳐지는 운무를 바라보면 선경에 자리하고 있는 느낌을 얻는다.

 

 

4경은 반야낙조(般若落照)는 해발 1,732m의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은 멀리서 바라보면 여자의 엉덩이 같이 보인다는 봉우리로 전남과 전북의 경계지역이기도 하다.노고단에서 바라보면 여인의 젖가슴처럼 봉긋 솟아있는 봉우리이다. 반야봉에 오르는 기쁨은 낙조의 장관을 보는 것이다. 반야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낙조는 구름바다를 검붉게 물들이며 마지막 정염을 불사르는 선홍의 알몸으로 서서히 스러지는 태양을 바라보면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5경은 벽소명월(壁宵明月)로 벽소령은 빼어난 경관과 지리산 등줄기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입지조건에서 밀림과 고사목 위에 떠오르는 달은 차갑도록 시리고 푸르다. 시인 고은은 "어둑어둑한 숲 뒤의 봉우리 위에 만월이 떠오르면 그 극한의 달빛이 천지에 부스러지는 찬란한 고요는 벽소령 아니면 볼 수가 없다"라고 찬탄하였다.

 

 

6경은 세석철쭉(細石철쭉)으로 봄이면 난만히 피어나는 철쭉으로 해발 1,600m의 세석평전은 30리가 넘는 드넓은 평원으로 남녘 최대의 고원이다. 잔돌이 많고 시원한 샘물이 쏟아지는 세석평전에는 수 십만 그루의 철쭉이 5월 초부터 6월 말까지 꽃망울을 터뜨리며 흐드러진 잔치를 벌인다. 피빛으로 선연하거나 처년의 속살처럼 투명한 분홍빛의 철쭉이 바다처럼 드넓게 펼쳐지는 절정기에는 산악인들의 물결로 세석평전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7경은 불일현폭(佛日顯瀑)으로 청학봉과 백학봉 사이의 험준한 골짜기 속의 깊은 낭떠러지 폭포로 왯ㄱ무지개가 걸리고 백옥같은 물방울이 서린다. 60m의 높이에서 떨어지는 장쾌한 폭포 소리가 온몸을 파고드는 냉기는 몸과 마음이 얼어 붙는 긴장감마저 느끼게 한다.

 

 

8경은 연하선경(烟霞仙境)으로 세석평전과 장터목 사이의 연하봉은 기암괴석과 층암절벽 사이로 고사목과 어우러진 운무가 홀연히 흘러가곤하여 이곳에 앉아 있으면 마치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천왕봉을 향해 힘차게 뻗은 지리산의 크고 작은 산줄기 사이사이에는 온갖 이름 모를 기화요초가 철따라 피어 지나는 이의 마음을 향기롭게 한다. 고산준령 연하봉의 선경은 산중인을 무아의 경지로 몰고 간다.

 

 

9경은 칠선계곡(七仙溪谷)으로 지리산 최후의 원시림지대로 자연자원의 보고이다. 계곡 전체가 청정한 선경으로 일일이 그 이름조차 명명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10경은 섬진청류(蟾津淸流)로 산이 높으면 물도 맑다. 지리산을 남서로 감돌아 남해에 이르는 섬진강은 그 물이 맑고 푸르러 한 폭의 파란 비단을 펼쳐 놓은 듯하고 양쪽에 펼쳐진 백사장도 하얀 명주천처럼 아름답다. 급류를 타고 오르내리며 은어떼를 낚는 어부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며 섬진강에 뜬 돛단배는 지리산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 하다.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았으며 여행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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