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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암태도 여행, 지주와 일제에 맞선 소작쟁의의 현장

 

암태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암태면 장단고길에 자리하고 있으며 돌이 많고 바위가 병풍처럼 둘러싸인 곳이어서 암태도라 이름이 지어져 불리는 섬이다. 신안군의 비금도, 도초도, 홍도, 흑산도 등은 이름난 섬이지만 암태도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섬이어서 등산객들이 많이 찾아가는 섬이다. 목포에서 서쪽으로 28.5km 떨어진 압해도 송공선착장에서 배로 25분이면 닿는 섬으로 드넓은 논밭과 저수지가 펼쳐져 있는 어업보다 농업이 많아 농업 인구가 많은 섬이다. 암태도의 근현대사의 자취가 깃들어있다. 자취를 찾아들어가 보자.

 

암태도는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소작쟁의이자 한국농민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암태도 소작쟁의가 일어난 현장이다. 쟁의가 발발한 1920년대는 일제의 토지조사사업과 산미 증식 계획으로 전국 농민의 80%가 소작농으로 전락한 상황으로 암태도 역시 소수 자작농을 제외한 대다수 농민이 소작농이었고 토지는 대부분 대 지주의 소유였다. 일제의 저미가 정책으로 수익이 감소하자 7~8할의 소작료를 징수해 손실분을 보충하려 했고 이에 소작종들은 서태석을 중심으로 암태소작인회를 결성해 소작료를 4할로 낮춰줄 것을 요구했으나 묵살을 당하게 되었다.

 

1923년 가을 추수를 앞두고 시작된 쟁의는 지주 측의 회유와 협박, 소작인회의 추수 거부와 소작료 불납 투쟁으로 이어지며 해를 넘겼다. 목포경찰서가 일본 경찰을 암태도로 보내 소작인을 탄압하고 구속하자 1924년 6월 암태도 소작인 400여 명이 목포경찰서와 법원 앞에서 구속자 석방 시위를 전개하고 7월에는 다시 600여 명이 법원 앞에서 단식투쟁을 이어가게되었다. 전국에서 여론이 들끓고 노동.사회단체의 지지와 지원이 이어지자. 사태가 확산되는 것을 두려워한 일제는 구속자 석방과 중재에 나서게 되고 기나긴 투쟁은 소작인의 승리로 끝나고 일제강점기의 대표적 항일농민운동이다.

 

 

쟁의를 이끈 지도자 서태석의 고향 호산마을입구에 의사 서태석 선생 추모비와 가묘, 암태도 농민항쟁사적비가 서 있고 그 외에 1998년에 건립된 암태도 소작인항쟁기념탑 정도가 전부다. 소작쟁의 후 항일 독립운동에 헌신한 서태석 선생은 1920년대 후반 공산당 관련 활동을 한 전력 때문에 오랫동안 금기의 대상이다가 2003년에야 뒤늦게 독립 유공자 훈장을 받았다. 암태면 주민센터 옆에 6.74m 높이로 조성된 암태도 소작인항쟁기념탑에는 쟁의에 앞장선 농민 43인의 이름과 소설 <암태도>를 쓴 송기숙 작가의 글이 새겨져 있다.

 

남강나루터는 목포로 원정 시위를 떠나기 위해 도민 수백명이 배를 탄 의미 있는 장소이다. 당시 암태도에서 목포까지는 뱃길로 한나절 거리였지만, 지금은 암태도 오도선착장에서 압해도 송공선착장까지 고작 25분 걸린다. 압해도에서 목포는 연륙교로 단숨에 갈 수 있다. 암태도와 압해도를 연결하는 새천년대교로 암태도는 섬이 아닌 육지를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수곡리와 추포도 사이에 가로놓인 갯벌 위의 노두인 징검다리로 암태도의 명물이다. 노두는 설물 때 2.5km에 이르는 두 마을을 연결해주는 바닷길 구실을 하던 징검다리고 현재는 일부의 흔적만 남아있다. 

 

 

민간신앙 유적인 송곡리 매향비를 찾아보자. 연륙교와 연도교는 섬으로 구성된 신안군의 발전을 견인한 일등 공신이다. 자은도와 암태도는 은암대교가, 암태도와 팔금도는 중앙대교가, 팔금도와 안좌도는 신안 1교가 이어준다. 배 한 번만 타면 제 섬을 둘러볼 수 있다. 임태도에서 팔금도로 넘어가는 중앙대교 아래가 남강나루터인다.

 

자은도는 모래톱이 고운 해수욕장이 많아 여름철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다. 분계, 백길, 둔장해변이 대표적이다. 분계해변의 여인송숲은 2010년 제1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의 천년의 숲 부문에서 아름다운 어울림상을 수상했을 만큼 빼어난 자태를 뽐낸다. 숲에는 호젓한 산책로도 조성되었다. 둔장해변은 마을에서 운영하는 백합 캐기 체험으로 인기가 있다. 시원하게 트인 바다와 섬을 조망할 수 있는 '해넘이길'12km도 둔장마을을 지나간다. 네 섬 중 가장 작은 팔금도에서는 고려 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3층 석탑을 볼 수 있다.

 

안좌도는 수화 김환기 화백의 고향으로 예술의 섬이라고 불리고 있다. 1910년 백두산 나무로 지었다는 생가와 마을의 벽화들이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안좌도의 볼거리에 천사의 다리가 있다. 안좌도와 부속 섬인 박지도, 반월도를 연결하는 V자 모양 다리로 총 길이 1462m에 으르는 다리로 썰물 때면 갯벌 생물들을 관찰 체험을 할 수 있다.

 

 

"어떠한 지원도 받지 않았으며 여행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내용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더 자세한 내용은 주최측 및 언론기사 등을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