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

비진도의 선유봉 정상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자.

 

비진도는 최고봉이 외항산으로 해발 311m이며, 통영항에서 약 14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주위에는 매물도와 용호도와 근접한다. 두 개의 마을로 이루어진 섬으로 섬의 북서쪽에 위치한 마을이 내항마을이다.  내항이 있는 위쪽을 안섬, 외항이 있는 아래쪽은 바깥섬이라 불리는데 비진도 사람들은 모두 안섬에 산다. 이 섬은 하늘에서 내려다봤을 때 8자 혹은 모래시계와 비슷하게 생겼다. 통영에서 여객선을 타면 먼저 내항마을에 내린 후 해수욕장이 있는 외항마을로 간다.

 

이어 조금 더 올라가면 역시 갈림길이다. 가운데에 개천이 흐르고 왼쪽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서니 밭 한가운데에 기와지붕의 건물 한 채가 있다. ‘망화각(望花閣)’이라는 건물이다. 가운데 정문을 비롯하여 양쪽 창문 모두 알루미늄 문으로 되어 있다. 아마도 제실인 듯싶다. 부근에 커다란 원통의 물통이 있다. 높이가 2m가 넘을 것 같고, 직경만 해도 1.5m는 되지 않을까 싶다. 마을의 동쪽 밭 아래 큰 건물이 보인다. 한산초등학교 비진분교다. 

 

내항마을은 소박한 멋을 지닌 마을이다. 내항마을에서 해안길을 따라 있는 길이 ‘비진도길’이라고 한다. 비진도길은 외항마을까지 이어진다. 길을 따라 왼쪽으로 발길을 돌리면 오르막길이다. 외항마을까지는 약 30여 분이 걸린다. 뒤로 있는 산이 203m 높이의 ‘대동산’이다. 팔손이나무 군락지는 현재 천연기념물 제63호로 지정 보호될 만큼 생태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넓은 잎사귀가 손바닥을 닮았는데 손가락이 여덟 개거나 아홉 개다. 이 팔손이나무의 북방한계선이 비진도이다.

 

‘어부림’은 바닷가에 조성하는 나무와 숲을 말한다. 바닷가에는 바람을 막기 위해 방풍림이 조성된 경우가 많다. 저 아래로 비진도에 딸린 ‘춘복도’가 해수욕장을 보호하고 있다. 춘복도 뒤 오른쪽으로 보이는 섬이 ‘오곡도’이다. 이곳이 춘복도 조망포인트다. 비진도와 매물도 그리고 한산도와  연대도 등 6개 섬, 42.1km의 트레킹 코스로 구성된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이 새로 조성되었다. 동편은 금모래로, 서편은 몽돌로 이루어져 서로 등을 맞대고 있는 색다른 두 개의 해수욕장이다.

 

몽돌해수욕장과 모래사장의 갈림 지점이다. 이 갈라지는 지점에 차 한 대 다닐 수 있는 포장도로가 있는데 태풍으로 인해서인지 온통 모래로 덮여 있다. 모래가 이 도로를 넘어 몽돌해변 쪽으로 넘쳤다. 해수욕장주변에는 아름다운 섬들이 감싸고 있는데다 도처에 낚시터가 있어 해수욕과 낚시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늦가을부터 음력 2월 영등철까지 감성돔이 잘 올라오기로 소문난 남쪽 노루여 들머리 입구는 낚시꾼들이 자리다툼하는 유명 포인트라고 한다. 

 

비진도 여행의 절정은 뭐니뭐니해도 수포마을의 선유봉(313m) 정상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전망이다. 선유봉은 해수욕장에 비해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산꾼들에게도 별로 안 알려진 선유봉은 비진도 해수욕장을 점잖게 바라보고 있는 산이다. 비진도 내항에 내려서 대동산(219m)의 능선을 따라 오른다. 나무와 숲이 우거진 길이다. 내항과 외항을 잇는 해수욕장을 지나 선유봉에 오른다. 산행거리 7km 정도이며, 넉넉잡아 3시간쯤 걸리는 산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