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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창경궁



 

창경궁은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 185, 와룡동 2-1에 자리하고 있으며 창경궁의 처음 이름은 수강궁으로 1418년 왕위에 오른 세종이 생존한 상왕인 태종을 모시기 위해 지은 궁이다. 창경궁의 역사는 성종 13년 1482년에 창덕궁의 수리를 논하는 자리에서 대비전의 세 어른인 세조의 비 정희왕후, 덕종의 비 소혜왕후, 예조의 계비 안순왕후를 모시기 위해 폐허처럼 남아 있던 수강궁 수리를 명하면서 시작되었다. 성종 15년 1484년에 명정전, 문정전, 통명전 등이 완공되었다.

 

창건 이래 끊임없는 소실과 복원을 거듭하면서도 궁궐로서의 격과 위상을 지켜왔던 창경궁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각하게 훼손된 것은 1907년 순종이 즉위하면서부터이다. 순종은 즉위하자 거처를 경운궁인 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옮겼다. 일제는 순종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창경궁의 전각을 헐고 그 자리에 동물원과 식물우너을 만들어 융희 3년 1909년에 개원하였다. 궁궐의 이름도 창경원으로 빠구어 궁궐이 갖는 왕권과 왕실의 상징성을 격하시켰다.

 

창경원을 창경궁으로 복원하는 공사는 1984년부터 시작되었다. 창경원에 있던 동물원을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옮기고, 일본인이 고의적으로 심어놓았던 벚나무도 뽑아내었다. 1986년에는 명정전 회랑과 문정전 등 일부 전각을 복원하였으며, 행방 이후 조선시대 왕실의 도서를 관리하던 장서각의 이름으로 남아 있던 자경전터의 박물관은 그 기능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 넘겨준 뒤 1992년 헐리고 지금은 녹지가 되었다. 

 

창경궁에는 정문 영역의 홍화문과 옥천교가 있고, 외전 영역으로는 동쪽의 명정문과 서쪽의 빈양문을 경계로 명정전, 문정전, 숭문당이 있으며 내전 영역으로는 암인정, 경춘전, 환경정, 통명정, 양화당, 영춘헌, 집복헌이 있다. 창덕궁에 속한 부용지 일대까지 아우르던 후원 영역에는 춘당지와 관덕정, 그리고 일제 때 세워진 식물원이 남아 있다. 홍화문은 창경궁의 정문으로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광해군 8년 1616년에 중건하였다. 

 

옥천교는 홍화문을 들어서며 금천 위로 놓여져 있다. 두 개의 홍예로 이루어졌으며 두 홍예 사이의 공간에 귀면을 조각해 놓고 다리 위에는 아름다운 돌난간을 설치한 뛰어난 석조 미술품이다. 통상적으로 수구의 남북에 놓이는 돌짐승은 남아 있지 않으나, 다리의 돌난간 양쪽 기둥 위에 앉아 있는 돌짐승의 모습은 소박하고 정겹다. 옥천교의 석조물들은 난간의 돌짐승이나 다리 아래 돌들까지 인공물이라는 느낌보다는 자연의 일부분으로 보이도로록 자연과 잘 조화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