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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묘향산



 

묘향산은 평안북도 영변군, 평안북도 희천군, 평안남도 덕천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높이 1,909m이며 묘향산맥의 주봉을 이루며 예로부터 동금강, 남지리, 서구월, 북묘향이라 하여 우리 나라 4대 명산의 하나로 꼽혔다. 수이장이라 하여 산이 빼어나게 아름다우면서도 웅장한 모습을 지닌 명산으로 알려졌다. 일명 태백산 혹은 향산이라고도 한다. 묘향은 불교용어로 기향을 말하는데 이것은 증일아함경에 나오는 말이다. 묘향에는 다문향, 계향, 시향 3종이 있다.

 

묘향에는 역풍, 순풍이 불 때 반대 방향에도 냄새를 풍기는 수묘한 향기를 말한다. 묘향산에는 향목, 동청 등 향기로운 나무가 많아 고려시대 이전부터 묘향산이라 지칭하였다. 태백산의 백자의 유래는 광명, 양명을 뜻하는 ㅂ.ㄺ자에서 나왔으며 이 산은 백두산의 장백산맥 줄기가 남으로 낭림산맥으로 내려와 서남쪽으로 달리는 묘향산맥의 주봉이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의 신앙적인 대상으로 숭배되었다. 

 

묘향산맥은 북서북에서 남서남쪽으로 뼏어내리는 요동방향산맥이며 평안남동와 평안북도의 도계를 이루고 있다. 묘향산은 묘향산맥의 중앙에 해당하는 곳에 있는데 북쪽에는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흐르는 청천강 유역이 전개되고 남쫄으로는 대동강 유역을 이루고 있다. 1,909m의 비로봉을 주봉으로 남쪽의 1,894m의 칠성봉, 1,613m의 강선봉, 호랑령을 연결하고 서쪽으로 670m의 대밀봉, 1,391m의 법왕봉, 1,600m의 향로봉을 거쳐 비로봉으로 연결된다. 

 

비로봉과 향로봉에서 흘러내리는 계류가 모여 청천강의 지류인 월림천이 되고 분지를 관료하면서 침식분지를 형성하고 있다. 월림천이 분지의 능선을 뚫고 흐르는 곳에 용암이라는 협곡이 형성되었는데 강의 양쪽 언덕에는 400m가 넘는 험한 침식곡이 발달되어 있다. 북쪽 법왕봉에 이르는 침식곡의 경사는 약간 느린 편이나 인호대, 법왕대 등의 준령이 있고 높이 600m쯤 되는 암벽에는 천신폭이 있으며, 암벽 위에는 상원암이 있다. 

 

용암에서 다시 2㎞ 정도 더 가면 왼쪽으로 법왕봉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계류가 있고, 이 계곡의 입구에 안심사가 있다. 계곡은 비교적 급류를 이루는데 강가를 따라 한 시간쯤 오르면 인호대와 천신폭이 나타난다. 폭포수 위를 돌아 오르면 상원암에 이르고 더 높이 법왕봉이 우러러보이는데 정상 가까이에 법왕대가 우뚝 솟아 보인다. 되돌아 내려와서 안심사 맞은쪽 월림천의 우안을 따라 조금 가면 보현사가 나타난다. 

 

보현사는 관서 지방 제일의 거찰이며 말사만도 100개가 넘으며 대웅전, 만세루, 천왕문, 조계문, 수월당 등의 건물이 있고 대웅전과 극락전 사이에는 왕조실록을 보장하였던 대장전이 있다. 만세루 앞에는 정종 10년인 1044년에 세워진 9층석탑과 팔각 13층석탑이 있다. 극락전 위의 산을 끼고 왼쪽 계곡을 따라 향로봉을 향하여 오르면 우족대 아래 단국이 하강한 신시가 있으며 단군이 살았다는 단군굴이 있다. 

 

월림천의 계곡을 따라 묘향산의 최고봉인 비로봉을 향하여 오르면 중간에 하비로암과 상비로암이 있다. 비로봉에 이르는 산길에는 원시림을 이루고 있으며, 곳곳에 수령 수백 년의 향나무, 동청 등이 많이 있다. 법왕봉에서 비로봉을 거쳐 부용봉 사이의 능선은 지리산의 노고단에서 천왕봉에 이르는 사이의 능선과 같이 광활하고 수려한 경승지이어서 북한 지방에서는 금강산, 백두산, 개마고원, 구월산과 함께 5대 경승지로 꼽히고 있다. 

 

비로봉의 북쪽에 있는 부용봉과의 사이에도 금선대, 만수암, 현성암, 고적대 등의 명소가 있다. 비로봉에서 북서쪽 사면으로 흐르는 심경골에는 천인폭이 걸려 만폭의 큰 물소리가 울려펴지고 있다. 밑으로 가면 척반대와 척반암이 있다. 산주폭포, 용연폭포 등 20여 개의 폭포가 있으며 묘향팔경에는 탐밀만취, 심진송객, 금강완어, 불영완월, 설영귀운, 백운관풍, 단군낙조, 인호관폭 등이 있다. 무수한 암자와 말사들, 수려한 경관이 어러러져 사시사철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