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송정해수욕장으로 서핑 여행을 계획해보자. 서핑은 양양, 태안, 포항 등이 서핑 스폿으로 자리를 잡았다. 부산 송정해수욕장은 서핑의 초보자들에게 적합해 첫 서핑으로 제격인 곳이다. 여행도 건강한 여행을 꿈꾸게 한다. 서핑은 '우정'과 '도전'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모두 만족시키는 건강한 여행을 만들어 준다. 우리에게 서핑을 즐길 수 있는 서핑 스폿으로는 양양 죽도, 태안 만리포, 포항 칠포, 제주 중문 등 우리나라에도 많이 있다. 장비도 간소해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친구들길 마음을 맞춰 도전해볼 일이다. 같이 배워 우정까지 돈독히 쌓는다면 이보다 좋은 일이, 즐길거리가 없을 것이다.
서핑을 시작하기에 알맞은 곳은 부산 송정해수욕장을 말할 수 있다. 남해와 동해가 만나는 지점이라 봄부터 여름까지는 남쪽 너울이, 겨울에는 북동 너울이 들어와 사계절 서핑을 즐길 수 있다. 너울은 스웰(swell)이라고 부른다. 무릎 정도의 파도가 잦고 허리 정도의 깊이에서 강습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초중급자가 서핑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서핑스쿨과 장비대여 엽체들이 들어서있으며 1990년대 후반부터 로컬 서퍼들이 생겨났으며 2009년부터는 국제서핑대회도 열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서핑의 메카라 할 만한 곳이다.
부산 송정해수욕장 주변의 서프홀릭, 송정서핑학교 같은 서핑스쿨에서 강습이 진행된다. 송정은 우리나라 1세대 서퍼들이 뿌리내린 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와 강습이 체계적이다. 과정은 1일차, 3일차 ,5일차로 나누어서 진행된다. 1일 차는 이론과 지상 연습, 입수 실순 순이다. 이론은 보드의 부분별 호칭, 서핑의 룰, 안전 등을 설명한다. 지상 연습은 모래사장에서 이루어진다. 서핑의 기본 동작은 파도가 들어올 때 팔로 노르 저어 속도를 내는 패들링, 파도에 오르기 위해 팔을 펴 상체를 일으키는 푸시업, 무릎을 세워 하체까지 일어서는 데이크오프, 균형을 잡고 파도를 타는 라이딩으로 나뉜다.
모래사장 위에서 반복해 몸에 익힌다. 지루하지만 연습의 성과가 실전과 직결된다. 물론 대체로 물 위에서 몇 차례 곤두박질친 뒤에 그 사실을 깨닫게 한다. 수상 실습은 청므에는 패들링으로 속도를 내기보다 강사의 도움 닫기를 빌여 보드에 오른다. 이때 보드 위에 서는 발의 위치나 시선, 푸시업에서 테이크오프로 재빨리 변환하는 과정 등이 중요하다. 이를 몇 차례 반복하면 파도와 어우러지는 타이밍을 알아챈다. 빨리 배우는 이들은 두세 차례 만에 보드 위에 서서 파도를 탄다.
2일 차는 패들링부터 시작해 스스로 보드에 오르는 연습을 한다. 2일 차까지 보드가 직선으로 나가는 데 주력한다면, 3일 차부터는 파도면의 사선을 타는 사이드라이딩에 도전한다. 4~5일 차는 3일 차까지 배운 바를 심화하는 과정이다. 비용은 장비 대여를 포함해 계산한다 대여하는 기간이 길면 상대적으로 비용이 줄어든다. 초소 3일 까지 배우고 나야 개인 연습이 가능하다. 물론 대부분 1일 차 체험 후에는 3일 차까지 이어진다. 강습 시간은 1일 약 3시간이다. 6월부터는 피서객들과 겹칠 수 있어 서핑존에서 강습한다. 여름에는 서핑을 배우려는 이들이 많은 성수기가 시작된다.
서핑은 물 위에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매력이 아주 특별하다.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쾌감이다. 설원을 달리는 스노보드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살랑거리는 파도 위를 물고기처럼 넘나드는 매력에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힘들다. 훨드서프리그 챔피언을 지낸 켈리 슬레이터는 "서핑은 마피아 같다. 일단 들어오면 그걸로 끝이다. 출구는 없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격정적이고 매혹적인 레포츠가 서핑이다. 일부 업체는 5월까지 한해서 강습 시간이 끝난 후에도 장비를 대여해 개인 연습을 돕고 있다.
서핑은 날씨에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비 오는 날이 파도가 일어 외려 서핑하기에 좋은 날씨가 된다. 부력이 있는 슈트를 착용하기 때문에 수영을 못해도 무방하다. 도한 서핑보드는 리쉬코드로 발목에 연결해 수중에서 관리가 용이하다. 준비물은 수영복과 가벼운 세면도구, 선크림 정도다. 초보자들은 간조 시간이 안전하므로 미리 확인한 후 예약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키가 135cm이상이면 도전해 볼 수 있다.
서핑 후에 해수욕장 입구에 자리하고 있는 동해남부선 송정역을 찾아가 보자. 1934년에 문을 열어 2006년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2013년 동해남부선이 수명을 다하여 역의 기능을 상실하였다. 시민갤러리로 운영되어 역 안과 밖에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동해남부선 역시 옛길 산책로로 거듭났다. 송정역을 출발해 청사포 새길 지나 미포 건널목까지 4.8km 구간이다. 짧은 터널이 있고, 바다가 보이기도 하며 청사포 새길까지 40분, 나무지 구간이 약 40분 걸린다. 송정역 주변만을 산책해도 예실 산책로의 느낌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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